아라한 우학于學
6. 산문散文
설명문說明文, 해설문解說文, 경구警句 총 50여 편
<산문散文>
- 차례 -
1. 관포지교
2. 문경지교
3. 백아파금
4. 상견역무사
5. 미인하처재
6. 한산불어
7. 영국의 시인 칼라일
8. 조선시대 한 선비가
9. 인성교육은
10. 숲은 숲속에서는
11. 맨 꼭대기 계단에
12. 결혼해서 같이
13. 하루를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14. 결혼해도 후회하고
15. 조선시대 낮은 벼슬의
16. 선비사상과 부덕
17. 모든 존재는
18. 모장과 여희
19. 성격을 개조하고 싶으면
20. 성즉형형즉저
21. 와우각상쟁하사
22. 조경수단
23. 미국 알라바마공대
24. 행복은
25. 유럽의 탐험가가
26. 눈에는 총기
27. 운명을 바꾸고싶으면
28. 정고부 고사故事
29. 조선조 명종 때 정탁은
30. 조선조 중종 때 조광조는
31. Noblesse Oblige 노블리스 오블리쥐
32. 函車之獸함거지수 呑舟之魚탄주지어
33. 騎虎仙人기호선인
34. 刻舟求劍각주구검
35. 鷄肋계륵
36. 過猶不及과유불급
37. 群盲評象군맹평상
38. 古稀고희
39. 巧言令色鮮矣仁교언영색선의인
40.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41. 國士無雙국사무쌍
42. 捲土重來권토중래
43. 錦上添花금상첨화
44. 杞憂기우
1. 管鮑之交관포지교
관중管仲과 포숙아의 우정友情. 춘추시대 제나라에 관중과 포숙아라는 두 관리가 있었는데 친구였다. 제나라 왕 환공이 관중을 죽이려고 하자 포숙아가 환공에게 건의했다. 제나라 한 나라로 만족한다면 저 하나로 충분하니 죽이고 더 큰 포부를 펼치려면 관중을 발탁하라고 건의했다. 환공은 믿는 신하의 충언을 받아들였다. 관중은 대 정치가의 수완을 발휘하여 덕본주의德本主義 선정을 펼쳤다. 훗날 관중이 말했다. 나는 젊어서 포숙아와 같이 장사를 했는데 이익금을 내가 더 많이 가져도 그는 내가 그 보다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탓하지 않았다. 또 그를 위해 한 일이 실패하였어도 나를 무능하다고 탓하지 않았다. 일에는 성패가 있고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두려움에 도망친 일을 겁쟁이라고 하지 않았다. 내가 老母노모를 봉양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관중은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라고 했다.
2. 刎頸之交문경지교
목숨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우정. 전국시대 조나라 혜문왕 때 인상여는 화씨지벽이라는 구슬을 바친 공으로 재상이 되었다. 명장 염파가 분개하여 인상여를 미워했으므로 인상여는 염파가 보이면 늘 피했다. 친지들이 염파가 그렇게 두렵냐고 했다. 인상여는 소양왕도 두려워하지 않은 내가 염파를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두 사람이 싸우면 이웃 나라가 좋아할 것이기 때문에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염파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염파가 부끄러워하며 태형대(맨 몸에 가시나무)를 짊어지고 와서 인상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가 미욱해서 대감의 높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뒷날 두 사람의 사귐을 문경지교라고 했다. 목이 잘려도 변치 않는 벗이라는 뜻이다.
3. 白牙破琴백아파금
백아와 종자기의 우정. 백아는 거문고의 명수名手였다. 백아가 높은 산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친구 종자기는 아! 태산처럼 높구나 했고, 큰 강을 표현하면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는군 하며 무릎을 쳤다. 종자기가 병을 얻어 죽자 백아는 이제 내 음률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며 거문고 줄을 끊었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
4. 相見亦無事상견역무사
不來忽憶君불래홀억군
(조선시대 유학자 송구봉이 벗 율곡 이이에게 보낸 편지)
만나보면 별 할 말 없고
아니(안) 보면 홀연히 생각나는 그대
5. 美人何處在미인하처재
望之天一方망지천일방
(서산대사가 벗 양사언을 그리며 지은 시)
그리운 벗 그대는 지금 어디 뫼 있는가
하늘 끝 한자락만 바라보네
6. 寒山不語拾得笑한산불어습득소
중국 국청사國淸寺 부목負木(땔감 머슴)이었던 두 친구, 한산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벗 습득은 이미 한산의 뜻을 알고 빙그레 웃는다. 후세 사람이 절을 짓고 等身大像등신대상을 모셨으므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7. 영국의 시인 Karley과
미국의 시인 Emarson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편지로 우정을 나눴다. 편지로 사귄지 오랜 시간이 지나 마침 칼라일이 미국을 방문하게 되어 에머슨을 찾았는데 그들은 만나서 30분 동안 말 한 마디 없이 있다가 헤어지며 말했다. ‘훌륭한 대화였습니다.’
8. 조선시대 한 선비가
친구가 많은 것을 늘 자랑삼았다. 그 아버지가 친구가 많다는 것은 없는 것과 같고 그 친구들은 네 돈을 따르는 것이지 진실한 사귐이 아니라고 했으나 아들은 듣지 않았다. 어느 날 깊은 밤 아버지는 거죽으로 싼 물건을 아들에게 지우고 따라나서라고 했다. 아들은 가장 친한 친구를 찾아가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는데 좀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친구는 문전박대門前薄待였다. 밤새 돌아다녔으나 모두들 문전축출門前逐出이었다.
9. 인성교육을
교과서나 실천사례 그리고 현장학습의 방법으로 하려고 하는데 인성교육은 말로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가장 좋은 교육적 방법으로는 동식물을 기르는 일이다. 인성교육은 생명 존중교육을 통해 실천적으로 배우는 길이 최선이다.
10. 숲은 숲속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숲을 보려면 숲을 벗어나야 한다.
11. 맨 꼭대기 계단에
서 있는 사람은 아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 보이지만, 아래 계단에 있는 사람에게는 위의 사람의 다리부분만 볼 수 있다.
12. 결혼해서 같이 생활하다보면
연애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나 상대의 결함이 나타난다. 연애시절에는 결함도 다 사랑했으나 결혼을 하고나면 상대의 결함에 불만이 쌓인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이해와 포용이다.
13. 하루를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경마를 하고, 한 달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결혼을 하고, 일 년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집을 지어라.
(서양 격언)
14.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서양 격언)
15. 조선시대 낮은 벼슬의
지위에 있던 한 벼슬아치의 어머니가 그 벼슬아치의 상관을 찾아왔다. 아들이 낮은 벼슬에 있는데 씀씀이가 봉급에 비해 너무 많다. 아무래도 부정이나 비리가 있는 것 같다. 몇 번이나 타일렀으나 듣지 않으므로 아들을 파직시켜달라. 이대로 가다가는 패가망신敗家亡身할 것이 틀림없으므로 지금이라도 버릇을 잡으려면 파직시키는 길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상관은 이 말을 아들에게 전했다. 그 뒤 아들은 개과천선改過遷善하여 훌륭한 관리가 되어 후세에 이름을 남겼다.
16. 선비사상과 부덕婦德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다’ 는 선비사상. 조선시대에 최익현은 임금이 정치를 바로 잡지 못한다고 등에 도끼를 짊어지고 대궐 앞에 가서 상소를 했다. 상소를 들어주지 않으려면 도끼로 목을 치라는 뜻이다.
한삼 세모시를 갖추고 蛾眉아미도 단아하게 대청마루에 앉아 조용하게 집안을 다스렸던 부덕婦德. 정절貞節은 칼날(은장도銀粧刀) 같고 절제節制는 추상秋霜이라
17. 모든 존재는
‘이것’과 ‘저것’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존재는 저것 쪽에서 보면 이것이 되고, 이것은 저것이 된다. 즉 저것은 이것이라는 개념과 비교 대립에 의해서 비로소 성립되고, 이것은 저것이라는 개념과 비교 대립에서 비로소 성립한다.
(장자莊子 내편內篇의 만물제동萬物齊同에서)
18. 모장毛薔(월왕越王의 총희寵姬)과 여희麗姬(진晋 헌공獻公의 애첩愛妾)가
사람의 눈에는 절세미인絶世美人으로 보이지만 고기가 이들을 보면 무서워서 물 깊이 숨고, 새는 놀라 하늘 높이 날아간다. 이 어찌 올바른 아름다움이랴.
(장자莊子 내편內篇의 만물제동萬物齊同에서)
19. 성격을 개조하고 싶으면
행동을 바꿔야 하고
행동을 바꾸고 싶으면 신념을 바꿔야 하며
신념을 바꾸고 싶으면 의식구조를 바꿔야 하고
의식구조를 바꾸고 싶으면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
(성철학誠哲學)
20. 誠則形形則著성즉형형즉저
著則明明則動저즉명명즉동
動則變變則化동즉변변즉화
(중용中庸)
정성을 다 하면 나타나고, 나타나면 뚜렷해지고
뚜렷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움직여지고
움직여지면 변하고, 변하면 화해진다.
21. 와우각상쟁하사蝸牛角上爭何事
석화광중기차신石火光中其此身
수부수탐차환락受富受貪且歡樂
불개구소시치인不開口笑是痴人
(중국 당나라 정치가 학자 백락천白樂天)
달팽이 뿔 위에서 다툴 일 무엇인가
돌 부딪쳐 번쩍 그 속에 내 인생 있거늘
있고 없고 나름대로 기쁨은 있는 법
하하! 소리내어 웃지 않는다면 그 또한 바보라
22. 鳥脛雖短조경수단 續之則憂속지즉우
鶴脛雖長학경수장 斷之則悲단지즉비
(중국 諸子百家제자백가 莊子장자에서)
물오리 다리가 비록 짧지만 그것을 이어주면 괴로워하고
두루미는 다리가 길어도 그것을 잘라주면 비참해진다.
23. 미국 Alabama공대
인체공학 연구팀 Karl. U. Smith 교수는 인간이 지식 정보를 받아들이는 비율이 4 ~ 5세에 가장 높고, 눈 83%, 귀 83%, 코 3.5%, 손발 1.4%, 혀 1.1%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인간의 뇌에는 140 - 150억 개의 세포가 있고, 세포 한 개에 10,000개의 돌기회로가 있으며, 이 돌기신경회로는 1 RAM으로써, 150억 ☓ 10,000개 회로 = 1400조 RAM의 정보량을 저장할 수 있다. 이 양은 신문지 60억 쪽이다. 그러나 인간은 일생 동안 뇌의 5%(25% 설도 있음)를 활용할 뿐이다.
24. 행복은
이루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면서 정작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있다. 다 내려놓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무심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그 안에서 행복이 싹이 튼다.
25. 유럽의 탐험가가
원주민을 짐꾼과 안내인으로 앞세워 아프리카를 탐험했다. 쉬지 않고 사흘을 걸었는데 사흘 째 원주민들이 주저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탐험가가 화를 내며 왜 그러냐고 다그치자 원주민들이 대답했다. ‘우리들은 이 곳 까지 너무 빨리 왔다. 우리 영혼이 우리를 따라 올 때 까지 기다려야한다’.
(법정 스님의 길상사 봄철 법회에서)
26. 눈에는 총기聰氣
얼굴에는 화기和氣, 몸에는 생기生氣, 언어에는 덕기德氣, 행동에는 재기才氣, 생활은 윤기潤氣
(7기품氣品)
27. 운명을 바꾸고싶으면
인간의 운명은 그 사람의 성격의 표현이다.
따라서 운명을 바꾸고싶으면 성격을 바꿔라.
성격을 바꾸고싶으면 습관을 고쳐라.
습관을 고치고싶으면 행동을 바꿔라.
행동을 바꾸려면 신념(마음)을 바꿔라.
신념을 바꾸고싶으면 의식구조를 바꾸어라.
의식구조를 바꾸고싶으면 가치관을 바꾸어라.
28. 옛날 정고부正考夫라는 현인賢人은
상민常民에서 하급관리로 임명되었을 때 곱사등이처럼 등을 구부리다가, 다시 상급관리로 배명拜命되었을 때 한 층 더 낮게 허리를 굽혔으며, 또 배명받아 중신重臣으로 발탁되었을 때는 얼굴을 숙인 체 남의 눈을 피하여 담장 옆으로만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난세亂世에도 꺾이지 않고 오랜 복록福祿을 누렸다.
29. 조선조 명종 때 정탁은
과거에 급제하고 그의 스승 남명 조식선생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 남명선생은 그에게 교훈을 주고 돌아갈 때 마당에 메어둔 소 한 마리를 몰고 가라고 했다. 마당에 소가 있을 리 없었다. 정탁은 스승의 뜻을 알아차렸다. ‘마음의 소’를 늘 간직하라는 뜻이 아닌가. 스승의 마음의 소 덕택으로 정탁은 훗날 임진왜란 때 정승의 자리에서, 모함으로 처형될 뻔 했던 이순신장군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슬기를 발휘했다.
30. 조선조 중종 때 중봉 조광조는
당대의 뛰어난 성리학자요 젊고 충직한 정치가였다. 그는 37세에 대사헌 자리에 올라 썩고 병든 정치제도를 과감하게 개혁하다가 38세에 기묘사화로 전남 화순에 유배되어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훗날, 그의 인품과 학식과 경륜과 충절을 아끼며 숭앙하던 율곡 이이선생은 조광조의 요절을 한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其進有階기진유계 其變有漸기변유점’. (개혁을 하는 데는 단계가 있고, 변화는 매우 점진적이다.)
31. 유럽의 귀족들은
권력, 명예, 부를 누렸다. 감히 평민들은 넘볼 수 없는 특권이다. 그 대신 신분에 걸맞는 무섭고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따랐다. 전쟁이나면 가산을 정리해서 비용을 마련하고 스스로 군대를 조직하여 싸움터로 달려갔다. Noblesse Oblige(노블레스 오블리쥐)다.
32. 수레를 입에 넣을 정도로
큰 짐승인 函車之獸함거지수도 산에 있어야 힘을 쓰지 산을 내려오면 그물에 잡히고 만다. 큰 배를 삼키는 呑舟之魚탄주지어도 바다를 따나면 개미의 먹이가 되고만다.
(장자莊子)
33. 어느 산골의 선비가
밤바람을 쏘이려고 바깥으로 나왔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얼겹결에 펄쩍 뛰어달아난다는 것이 그만 호랑이 등에 떨어져버렸다. 깜짝 놀란 호랑이도 등에 탄 선비를 떨어뜨리려고 안간힘을 쓰며 달렸다. 영문을 모르는 동네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모두 부러워서 한 마디씩 했다.
“저 사람은 무슨 팔자를 타고나서 호랑이를 타고 다니나?”
“저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 도통한 신선이야.”
34. 刻舟求劍각주구검, 초나라 삶이 배를 타고 가다가
칼을 강물에 빠뜨렸다. ‘이 일을 어쩐담.’ 한참 허둥거리더니 흘러가는 뱃전에다가 표시를 했다. ‘여기서 빠뜨렸으니까 표시를 해놓고 나중에 찾자.’
35. 鷄肋계륵, 후한의 마지막 황제 헌제가
재위에 있던 시대는 위, 오, 촉 세 나라가 3정론鼎論으로 천하를 다투던 시대였다. 조조는 위왕이 되어 촉한의 유비와 전쟁을 한다. 싸움이 불리해졌는데 작전회의에서 조조가 ‘계륵’이라고 명령을 내리고 껄껄 웃었다. 여러 장수들은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몰랐으나 양수는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 부하들에게 짐을 싸라고 명령했다. 버리기는 아깝고 먹자니 먹을 것도 없는 닭갈비가 계륵이다.
36. 過猶不及과유불급, 공자孔子의 제자 자공이 스승께 여쭈었다.
“사와 상은 누가 낫습니까?”
평소에 스승으로부터 사는 편벽偏僻하다는 평評을 들었고, 상은 군자君子의 선비가 되어야지 소인小人의 선비가 되지말라는 평을 듣고 있었다. 공자의 대답은 간단했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못 미친다.”
“사가 낫다는 말씀입니까?”
“지나친 것은 못 미친 것과 같으니라.”
공자는 중용中庸을 가장 좋은 덕으로 가르쳤다.
37. 群盲評象군맹평상
왕이 코끼리를 끌어내어 소경들에게 보이라고 했다. 소경들은 손으로 코끼리를 만져보았다.
“코끼리 모양을 알았느냐?”
“예.”
“말해보아라.”
상아를 만져본 소경이 말했다.
“코끼리는 무 처럼 길쭉합니다.”
귀를 만졌던 소경이 말햇다.
“소쿠리 같습니다.”
머리를 만진 소경이 말했다.
“돌 같습니다.”
코를 만진 소경은
“절구공이 같습니다.”
발을 만진 소경은
“절구 같습니다.”
배를 만진 소경은
“항아리 같습니다.”
등을 만진 소경은
“평상 같습니다.”
꼬리를 만진 소경은
“새끼줄 같습니다.”
북본열반경涅槃經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다. 소경들이 코끼리를 정확하게 말 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틀리게 말 한 것도 아니다. 그들이 말 한 코끼리의 모습이 코끼리의 진짜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것들을 떠나 따로 코끼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소경은 대중이고 코끼리는 부처님의 비유다.
38. 古稀고희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퇴궐하면 날마다 봄옷을 잡혀놓고
하루같이 강가에서 만취하여 돌아온다
술 빚은 예사롭게 도처에 널려있으나
인생 70세는 지금과 옛날에도 아주 드문 일
(당나라 시인 두보의 곡강이수, 고희는 70세를 가리킴)
39. 巧言令色鮮矣仁교언영색선의인
듣기 좋은 말만하고 늘 웃음 띤 얼굴 표정을 한 사람에게서는 인仁을 찾기 어렵다. 강직剛直하고 의연依然하고 질박質朴하고 입이 무거운 것은 어짐에 가깝다.
(공자孔子, 논어論語)
40.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閉口深藏舌패구심장설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
입은 재앙을 불러오는 문이요
혀는 자기 몸을 베는 칼
입을 닫아 혀를 깊이 숨겨둔다면
어디서나 몸이 안전하리니
(풍도의 시)
41. 國士無雙국사무쌍
한나라 장수 한신은 소년시절 매우 불우했다. 부모를 일찍 여의었기 때문에 매우 가난하게 살았다. 젊은 시절에는 천민賤民이었으나 부자였던 백정白丁의 아들이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라’ 고 조롱嘲弄을 하자 서슴없이 가랑이 밑으로 기어갔다는 고사故事는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유명한 이야기다.
한신이 처음에는 항우를 섬겼으나 자기의 의견을 잘 받아주지 않자 유방을 따랐다. 승상 소하가 천거했는데 유방도 한신을 홀대하였다. 한신이 유방을 떠난 걸 안 소하가 한신의 뒤를 쫓아갔다. 며칠이 되어도 소하가 나타나지 않자 부하들이 유방에게 소하가 도망쳤다고 보고했다. 유방이 매우 상심하고 있을 때 소하가 돌아왔다. 반갑기도 하고 화도 나서 유방이 소하를 꾸짖었다.
“왜 도망쳤소?”
“도망친 게 아니라 도망친 자를 쫓아갔습니다.”
“그 자가 누구요?”
“한신입니다.”
“거짓말 마시오. 지금까지 도망친 장수가 한둘이 아니요. 그런데 그 때는 가만 있다가 왜 한신은 뒤 쫓았단 말이요.”
“보통 장수들은 다른 장수로 대신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신은 전국을 두루 찾아도 그만한 인물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대왕께서 지금으로 만족 한다면 한신을 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천하를 도모한다면 한신이 꼭 필요합니다.”
유방은 돌아온 한신을 곧 원수에 임명했다. 마침내 한산은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웠다.
* 나라에 둘도 없는 훌륭한 인물
42. 捲土重來권토중래
勝敗兵家不可期승패병가불가기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두보, 천 년 뒤 항우의 자결을 슬퍼하며 오강 정자에서 읊음)
승패는 병가에서 예측할 수 없는 것
한 번 저도 부끄러움을 참고 견디는 게 남자
강동 땅에는 따르는 인재 많은데
돌아가 힘을 길러 싸운다면 누가 이겼을지 모르리
43. 錦上添花금상첨화
강물 남원 향해 흐르고
기슭은 서쪽으로 기울어졌는데
아침 햇빛을 받아 바람 빛나고
이슬도 꽃같이 반짝이는구나
대문 앞에 버들 도연명의 집
우물 옆에 오동이 있어
예가 세상 버리고 숨어살던 곳임 알 수 있네
이런 곳 초대 기뻐 술잔 거듭 기울고자
어여쁜 노래 있어 비단에 꽃 겹친 듯
무릉 찾아 술 안주 즐기는 나그네
이 강물 근원에는
아직도 붉은 노을 가시지 않고 남아 있으리
(왕안석의 즉사)
44. 杞憂기우
옛날 중국에 ‘기’ 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면 어쩌나’ 하고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는 사람이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람이 찾아가 타일렀다.
“하늘은 기가 쌓인 것이고, 땅은 흙이 모인 것이므로 무너질 까닭이 없다.” 고 하자 걱정을 없애고 기뻐하였다.
(열자列子의 우화寓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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