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世紀의 사냥꾼 143화 홍학봉洪學奉, 박춘호朴春浩 기記, 김왕석 역譯 이천만 윤색潤索 143. 미친 불곰 1921년 여름, 함경북도 무산 서남쪽 산림에 머물던 이원술포수의 산막山幕에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일본인 경찰지서장과 화승포를 가진 지방포수들도 있었다. 이원술포수는 몇 천 석石을 하는 지주地主였으나 무산일대에서 사냥을 하는 포수들의 대부代父로 더 알려졌다. 그는 총독부 촉탁엽사囑託獵士로써 조선에 온 외국명사名士들의 사냥안내도 하고 인축人畜을 해친 맹수를 잡기도 했다. 그 산막은 이포수의 사냥집인데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이 팔다리를 뻗고 잘 수 있는 넓은 방이 있다. 방안에 촛불이 켜지고 저녁상이 차려졌으나 분위기가 무거웠다. 심각한 표정들이다. 그 해 초보름에 서두수 상류에 살고있던 ..